전체 글213 장사하면서 제일 고마웠던 손님들 10년 가까이 분식집을 하다 보면힘든 일도 많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들도 있다.가끔은 그 한마디 때문에‘그래, 하루만 더 버텨보자’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지금도 잊히지 않는 손님들이 몇 분 있다.1.조의금을 건네고 가신 손님얼마 전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가게에 상중 안내문을 붙이고 일주일 정도 문을 닫았었다.장례를 마치고 다시 가게 문을 열었던 날,단골손님 한 분이 조용히 봉투를 하나 건네고 가셨다.조의금이었다.그 순간 가게 안에서 울컥했다.손님에게서 그런 마음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2.길 건너 빌딩에서 매일 와 주시던 손님가게 길 건너 빌딩에서 근무하시던 분인데거의 매일 김밥을 사러 오셨다.특별히 말을 많이 나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어느 날 문득 안 오시면 괜히 궁금해지는 그런 .. 2026. 3. 10. 분식집 사장이 된 첫날, 나는 울고 싶었다. 1.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분식집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지금 하고 있는 분식집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정말 몰라서 시작했던 일이었다.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나는 5년 동안 하던 아동요리 방과 후 수업 강사를 그만두고 다음 일을 찾고 있었다.반찬가게를 해볼까,국숫집을 해볼까,분식집을 해볼까…여러 가지를 고민하던 중 지금의 분식집을 만나게 됐다.2. 오피스 상권이라 결정했다오피스 건물 안에 있는 가게였고,건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식권 영업이 있어서 기본적인 고정 고객이 있었다.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오피스 상권이라 주말과 공휴일은 쉰다는 점이었다.그게 당시의 나에게는 굉장히 큰 메리트였다.하지만 가게는 이전 사.. 2026. 3. 10. 10년 차 베테랑이 말하는 '자영업의 무게' 벌써 분식집을 운영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제일 힘들다는 분식업을 십 년이나 버텨온 저에게도, 매일 점심시간은 여전히 긴장의 연속입니다.오늘은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하지만 손님들은 잘 모르는 '점심시간 테이블의 비밀'에 대해 제 솔직한 심정을 나눠보려 합니다.1. 손은 바쁘고 단가는 낮은 '분식'이라는 전쟁터분식은 자영업 중에서도 난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수십 가지에 달하는 메뉴를 소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빨리빨리'를 원하는 손님들의 속도에 맞춰 음식을 내야 하죠. 낮은 단가를 극복하기 위해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테이블 회전율'이 매출의 핵심이 됩니다. 1분 1초가 전략인 셈입니다.2. 점심시간의 딜레마: 2인 손님과 4인 테이블가장 바쁜 점심 피크 시간, 2.. 2026. 3. 9. 입맛 없을 때 딱! 초간단 열무물김치 레시피 이맘때가 되면 괜히 입맛도 없어지고 몸도 나른해진다.그럴 때 딱 생각나는 게 있다. 바로 열무물김치다.친구들은 나보고 언제 김치 담글 시간이 있냐면서 그냥 사 먹으라고 한다.물론 사 먹는 게 편하긴 하다. 하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내 입맛에는 잘 안 맞는 경우가 많다.지난주부터 “열무김치 한번 담가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너무 피곤하고 시간이 없었다.오늘 장 보러 마트에 갔다가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한 단씩 데려왔다.사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쉬려고 했는데… 어느새 내 장바구니에 담겨 있었다.*나의 초간단 열무물김치 레시피1.내 열무김치 레시피는 아주 간단하다.밀가루 풀을 조금 걸쭉하게 쑤어서 식혀 놓는다.2.얼갈이와 열무를 다듬어 소금에 절여 둔다. 중간중간 뒤집어 주면서 약 두 시간 정.. 2026. 3. 8. 라인댄스 가는 길, 봄 새싹에서 느낀 하루의 설렘 오늘 오후, 라인댄스 수업에 가는 길. 바람은 조금 차가웠지만, 길가 나무 가지마다 연초록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산수유일까?사실 오늘 하루는 조금 바쁘고 피곤했는데, 작은 새싹들을 보자 마음이 금세 가벼워졌다. 마치 겨우내 숨죽였던 생명들이 조용히 깨어나는 걸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평소라면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냥 지나쳤을 길이지만, 오늘은 잠시 멈춰 서서 새싹 하나하나를 바라봤다. 얼마나 작은 생명인데, 이렇게 또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지 신기했다.라인댄스 수업에 늦지 않으려고 마음이 급했지만, 새싹들 덕분에 마음이 조금 느려지고,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 작은 변화가 오늘 나에게 준 위로와 설렘은 생각보다 컸다.봄은 늘 이렇게 조용히 찾아오지만,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행.. 2026. 3. 6. 가게를 하다보면 옷이 남아나질 않는다. 가게를 하다 보면 예쁜 옷을 입고 다니기가 쉽지 않다.새벽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다 보면하루 종일 기름 냄새와 함께 지내게 된다.일하다 보면 옷에 기름이 튀기도 하고국물이 묻기도 한다.빨아도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남기도 해서결국 편한 옷만 입게 된다.그래서인지 옷장에는 예쁜 옷이 있어도막상 입고 나갈 일이 별로 없다.주말에 약속이 있거나행사에 갈 일이 생기면막상 입고 나갈 옷이 없어 당황할 때도 있다.꾸미는 것도 어색해진 것 같고거울을 보면 조금 속상한 마음도 든다.나도 가끔은예쁜 옷을 입고가볍게 외출하고 싶은데 말이다. 2026. 3. 6. 장사하면서 만난 고마운 손님 얼마 전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가게 문 앞에 상중 안내문을 붙여두고일주일 정도 가게를 쉬게 되었다.장례를 마치고다시 가게 문을 열던 날이었다.단골손님 한 분이 오셨다.늘 오시던 것처럼 식사를 하시고 계산을 하시는데조의금 봉투를 하나 내미셨다.“이거 받아요.”너무 놀라서 괜찮다고,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손님은 그냥 손에 쥐어주시고는말도 길게 하지 않고 가게를 나가셨다.가게 안에 서 있는데갑자기 마음이 울컥했다.가게를 하다 보면힘든 일도 많고 지치는 날도 많다.그런데 가끔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 있다.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또 괜히 마음이 울컥했다.그날은 그 봉투 하나가참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졌다.가게를 하다 보면 힘든 날도 많지만가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느끼는 날이 있어그 덕분에 다.. 2026. 3. 6. 삼화사 가는 길 간판없는 콩국수 맛집(여름한정) 지난번 글에서 삼화사 이야기를 올렸었는데,오늘은 아주 소중한 정보를 하나 더 남겨본다.삼화사 가는 길, 무릉별유천지 근처에 숨어 있는 콩국수와 감자전 맛집이다.이름도 없는 집인데여름 한 철, 6월부터 8월까지그것도 점심시간(11:30 ~ 14:00)에만 영업을 한다.주소는 동해시 삼화로 343.무릉별유천지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다 보면숲길 같은 길이 나타나는데,그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면마치 ‘시크릿 가든’ 같은 공간이 나온다.옆에는 조그만 계곡이 흐르고들꽃과 풀들로 자연스럽게 꾸며진 넓은 마당 곳곳에파라솔 테이블이 놓여 있다.메뉴는 단 두 가지.콩국수와 감자전.가격도 참 착하다.콩국수 8,000원.감자전 10,000원.이렇게 두꺼운 감자전은 처음 본다.두툼하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콩국수는 .. 2026. 3. 5. 번아웃 탈출! 삼화사 템플스테이후기 (2년연속 여름휴가로 찾은 무릉계곡의 쉼) 1.왜 하필 '삼화사'였을까?여름휴가라고 하면 보통 바다나 계곡, 북적이는 관광지를 떠올리지만나는 작년과 재작년, 두 번의 여름을 절에서 보냈다.10년째 가게를 운영하며 바쁘게 살아오다 보니사람 많은 곳에서의 휴식은 오히려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시끄럽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필요했다.그렇게 찾게 된 곳이 강원도 동해 무릉계곡 안에 자리한 삼화사 템플스테이였다.한 번 다녀온 뒤, 다음 해 여름에도 자연스럽게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절에 도착하니 매미 소리와 나무 냄새가 먼저 반겨주었다.휴대폰을 내려놓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는데,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가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삼화사위치: 강원도 동해 무릉계곡 안예약 방법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 이용)템플스테이 | 나를 위한 행복 여.. 2026. 3. 4. 이전 1 ··· 20 21 22 23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