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가 많다.
나는 분식집을 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처음 시작할 때는 몰랐지만
자영업자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바쁘다.
오늘은 분식집 사장의 하루를
조금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 새벽 5시.
울리는 알람소리에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며 일어난다.
6시 무렵 가게에 도착.
가게 문을 열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꽤 많다.
재료를 확인하고 꺼내놓고, 육수를 끓이고,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부족한 것은 미리 준비한다.
부족한 재료도 준비하고 아침 손님맞이할 테이블도 세팅해 놓는다.
손님들은 가게 문만 열면
음식이 바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전에 준비하는 시간이 꽤 필요하다.
그 시간 동안에도 벌써 아침손님들이 들어오신다.
전날 술 드신 손님들은 해장라면을 많이 드신다.
아침을 못 드시고 출근하신 분들은 김밥을 포장해 가신다.
그렇게 아침시간이 지나고 9시쯤, 우리는 그때서야 아침식사를 한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점심장사 준비를 시작한다.
나는 점심때 팔 김밥을 어느 정도 싸 놓는다.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잠시 숨 돌릴라 치면 빠르면 11시, 11시 반부터 점심 손님들이 들이닥친다.
2. 가장 바쁜 점심시간
분식집은 점심시간이 가장 바쁘다.
손님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주문이 계속 쌓인다.
떡볶이, 김밥, 라면, 김치볶음밥 등등
여러 메뉴를 동시에 만들어야 해서
손이 쉴 틈이 없다.
분식은 단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회전이 빨라야 한다.
정신없이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설거지, 테이블 정리, 그릇 정리 등을 하고 두시정도나 되어야 우리 점심시간이다.
그제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가게도 잠시 조용해진다.
3. 잠깐의 여유시간
그 시간에 나는 월, 화, 금요일에 가게 근처에 있는 손기정체육공원으로 라인댄스를 갔다 온다.
그리고 다시, 재료를 준비하고
주방을 정리한다.
자영업은 누가 시키는 일은 없지만
해야 할 일은 계속 생긴다.
4. 저녁 5시부터는 저녁장사다.
근처 사무실 손님들이 많이들 오신다.
주 52시간 전에는 야근하는 직원들이 많아 밤 9시넘어까지도 영업을 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7시까지만 영업을 하기로 했다.
5. 가게 문을 닫는 시간
하루 장사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가게를 정리한다.
주방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고
내일 쓸 재료도 확인하고 주문도 한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 보면
다리가 많이 피곤하고 녹초가 된다.
그래도 하루 장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닫을 때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빨리 집에 가야지~~~^^
*자영업자의 하루는
특별한 일은 없어 보여도
생각보다 바쁘고 정신없이 지나간다.
그래도 오랫동안 가게를 하다 보니
단골손님들과 인사 나누는 시간이
작은 보람이 되기도 한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 장사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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