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분식집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지금 하고 있는 분식집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정말 몰라서 시작했던 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나는 5년 동안 하던 아동요리 방과 후 수업 강사를 그만두고 다음 일을 찾고 있었다.
반찬가게를 해볼까,
국숫집을 해볼까,
분식집을 해볼까…
여러 가지를 고민하던 중 지금의 분식집을 만나게 됐다.


2. 오피스 상권이라 결정했다
오피스 건물 안에 있는 가게였고,
건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식권 영업이 있어서 기본적인 고정 고객이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오피스 상권이라 주말과 공휴일은 쉰다는 점이었다.
그게 당시의 나에게는 굉장히 큰 메리트였다.
하지만 가게는 이전 사장님이 20년 넘게 운영하던 곳이라
시설이 너무 낡고 모든 것이 놀랍도록 구식이었다.
그래도 권리금이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에
나는 앞뒤 생각도 제대로 못 한 채 덜컥 결정을 해버렸다.
조금 여유 있게 인수를 했다면
내부 수리도 하고 이것저것 바꿀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결국 급한 것들만 대충 손보고
거의 그대로 영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방 보조는 인력사무소에서 한 명 구했고
아는 동생을 홀 서빙으로 불렀다.
그리고 나는
김밥도 싸고 주방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큰 오산이었다.

3. 첫 영업날, 점심시간의 전쟁
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임시로 도와주러 온 친구들도 모두 초보라
가게 안은 그야말로 우왕좌왕이었다.
그 순간
정말 주저앉고 싶었다.
‘괜히 시작했나…’
후회도 밀려오고
눈물도 났다.
하루 종일 서 있었더니
몸은 천근만근이었고
바빠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났다.
4. 하루 17시간 일하던 시절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시작한 일이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하루하루 버텼다.
새벽 5시에 나와
밤 10시가 넘어 가게 문을 닫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조금씩 적응은 되어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디선가 초인적인 힘이 나왔던 것 같다.
5. 1년 만에 나타난 기적 같은 직원
하지만 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었다.
결국 깨달았다.
야무진 주방장과 김밥 직원을 두고
사장은 홀을 맡는 구조가 맞겠다는 것.
그때부터 여기저기 주방장을 알아봤지만
분식 주방장이 생각보다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나고 나서야
다행히
김밥도 잘 싸고
주방 보조와 홀까지 잘 보는 직원이
기적처럼 우리 가게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가게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2부에서 계속)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버틴 게 참 신기하다.
다음 글에서는 가게가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생겼던 또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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