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정엄마가 돌아가셔서
가게 문 앞에 상중 안내문을 붙여두고
일주일 정도 가게를 쉬게 되었다.

장례를 마치고
다시 가게 문을 열던 날이었다.
단골손님 한 분이 오셨다.
늘 오시던 것처럼 식사를 하시고 계산을 하시는데
조의금 봉투를 하나 내미셨다.
“이거 받아요.”
너무 놀라서 괜찮다고,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
손님은 그냥 손에 쥐어주시고는
말도 길게 하지 않고 가게를 나가셨다.
가게 안에 서 있는데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다.
가게를 하다 보면
힘든 일도 많고 지치는 날도 많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 있다.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또 괜히 마음이 울컥했다.
그날은 그 봉투 하나가
참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가게를 하다 보면 힘든 날도 많지만
가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느끼는 날이 있어
그 덕분에 다시 힘을 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