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탈출! 삼화사 템플스테이후기 (2년연속 여름휴가로 찾은 무릉계곡의 쉼)
1.왜 하필 '삼화사'였을까?
여름휴가라고 하면 보통 바다나 계곡, 북적이는 관광지를 떠올리지만
나는 작년과 재작년, 두 번의 여름을 절에서 보냈다.
10년째 가게를 운영하며 바쁘게 살아오다 보니
사람 많은 곳에서의 휴식은 오히려 더 피곤하게 느껴졌다.
시끄럽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필요했다.
그렇게 찾게 된 곳이 강원도 동해 무릉계곡 안에 자리한 삼화사 템플스테이였다.
한 번 다녀온 뒤, 다음 해 여름에도 자연스럽게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절에 도착하니 매미 소리와 나무 냄새가 먼저 반겨주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는데,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가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삼화사
위치: 강원도 동해 무릉계곡 안
예약 방법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 이용)
템플스테이 | 나를 위한 행복 여행
- https://naver.me/xHEoiMMi
위치: 강원도 동해시 삼화로 584 (무릉계곡 내)
비용: 휴식형 기준 성인 약 6~8만 원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공홈 확인 필수!)
준비물: 개인 세면도구, 수건, 운동화 (편안한 수련복은 제공됨)
교통편: KTX 동해역 하차 -> 택시(약 15분) 또는 111번 버스 이용
삼화사의 템플스테이는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나뉜다.
나는 얽매이고 싶지않아 항상 휴식형을 선택한다.
매일 바삐 돌아가는 가게 일과 탁한 공기에 찌들어 있던 내 몸과 마음에 편안함만 주고 싶기 때문이다.
ktx 를 타고 동해역에서 내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서 무릉계곡 입구까지 간 후 계곡따라 올라가다 보면 삼화사가 나온다.
2.삼화사를 좋아하는 이유
템플스테이의 큰 장점은 관광객들이 모두 돌아간 후의 고요하고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거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삼화사 입구 계곡이다.
삼화사계곡은 관광객이 많지 않고 깨끗해서 흐르는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누워 있을수 있다.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누워있다보면 정말 찌들었던 내 몸과 마음이 다 씻겨내려가는 느낌이다.


2. 고기없어도 리필을 부르는 '공양'
또 한가지 삼화사의 매력은, 맛있는 공양이다.
고기반찬이 없는데도 왜 그렇게 맛있는지..
꼭 리필을 해 먹게되는 맛이다.
4.나로 돌아가는 시간 (밤하늘의 별과 계곡물 소리 )
사실 처음에는 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조금 낯설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가만히 누워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이렇게 편안할 수 있구나 싶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 계곡물 흐르는 소리.
그 소리조차도 위로처럼 느껴졌다.
밤이 되면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별들이 하나둘 또렷하게 떠올랐다.
불빛도, 소음도 없는 하늘 아래에서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간만큼은
‘가게 사장’도 아니고,
‘엄마’도 아닌,
그저 나 자신으로 있는 기분이었다.
밤하늘의 별을 한참 바라보다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가벼웠다.
5. 충전된 나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조금은 아쉬웠다.
하루만 더 머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속으로는 이미 정해놓고 있었다.
‘내년 여름휴가에도 다시 오자.’
그래서였을까.
다음 해 여름이 되자 망설임 없이 다시 그 길을 향했다.
삼화사는 나에게 휴가지라기보다
잠시 숨을 고르러 가는 곳이 되어 있었다.
번아웃이 올 때, 사람에 지칠 때,
아무 말 없이 나를 쉬게 해주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단단해진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또 다시 그곳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지칠때 찾아가는 '숨구멍' 같은 장소가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