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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돋보기 네 개가 된 이유

by damdam-sj 2026. 3. 14.

노안이 이렇게 불편할 줄 몰랐다

어렸을 때부터 시력은 참 좋았다.
그래서 농담처럼 “눈이 너무 좋아서 볼 거 못 볼 거 다 보여서 문제야” 하며 웃곤 했었다.

그런데 사십대 후반이 넘어가면서 노안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처음에는 ‘조금 덜 보이네’ 정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졌다.
이제는 가까운 글씨가 너무 안 보인다.

그래서 내 돋보기는 벌써 네 개다.
안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 가방에 하나, 그리고 가게에 하나.




작년부터는 가게에서 일할 때 포스기 메뉴나 가격도 잘 보이지 않아
아예 돋보기를 쓰고 일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쓰다 보니
점점 더 안 보이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라인댄스를 마치고 신발을 벗어 가방에 넣어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내 신발이 아니라 다른 사람 신발이었다.

어제서야 그 사실을 알고 데스크에 이야기해 다행히 신발은 다시 교환했지만,
상대분이 기분이 많이 상하셨는지 안 좋은 말씀을 하셔서
나 역시 마음이 무척 불편했다.

라인댄스화가 거의 비슷하게 생긴 데다
새로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노안 때문에 잘 보이지 않다 보니 생긴 실수였다.

노안이 심해지니 이런 작은 실수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얼마 전 큰마음 먹고 다초점 안경을 맞췄다.
하지만 적응이 쉽지 않다.
어지럽고 초점이 맞지 않는 느낌 때문에
아직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요즘은 이런 생각도 든다.

눈 영양제를 먹으면 좀 나아질까.
당근을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될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변화라는 걸 알면서도
막상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괜히 마음이 조금 서글퍼진다.

나처럼 노안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눈에 좋다는 영양제를 챙겨 먹으면 조금 나아질까.
아니면 오늘부터라도 당근을 매일 챙겨 먹어야 할까.

예전처럼 또렷한 시력을 되찾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침침하게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저처럼 다초점 안경 적응에 애를 먹고 계신 분들,
혹시 눈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